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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언론 "비스카라 전 대통령, 4개월 전 시노팜 백신 접종" 폭로 비스카라 "임상 자원한 것" 해명에도 비판 들끓어 지난해 11월 탄핵당한 페루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은밀히 접종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마르틴 비스카라(57) 전 대통령의 백신 접종 논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페루21'이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페루21은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부인과 함께 당시 페루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던 중국 시노팜의 백신을 두 차례 접종했다고 보도했다. 남미 페루가 시노팜의 사용을 승인하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투여를 시작하기 4개월 전의 일이다. 보도 후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1만2천 명 임상시험 참여자의 일원이 되기 위해 용감하게 자원한 것"이라며 임상 참여자의 비밀 유지 규칙 때문에 참여 사실을 공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자신이 임상시험에서 실제로 백신을 맞았는지, 아니면 위약 그룹이었는지 알지 못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페루 언론들은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이러한 해명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일간 엘코메르시오는 그가 임상시험의 정식 참가자가 아니었으며, 다른 참가자들처럼 임상 전 동의서도 서명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페루21도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위약이 아닌 백신을 맞았다는 것을 내내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임상에 참여했던 자사 기자들은 참여 사실을 비밀에 부치라는 요구를 전혀 받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비스카라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국가 원수가 임상시험에 참여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도 이후 정치권 안팎에선 비스카라 전 대통령이 부당하게 특권을 이용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형사 고발 움직임도 있다고 페루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2018년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이 비리 의혹으로 낙마한 후 부통령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임기 종료를 8개월여 앞둔 지난해 11월 비리 의혹으로 국회에서 탄핵당했다. 당시 페루에선 부패한 국회가 무리하게 탄핵을 강행했다는 반발 여론이 들끓어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시위를 통해 여론의 지지를 재확인한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2/13 07:40 송고 106.253.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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