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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내전 당시 정부군에 의해 무고하게 살해된 뒤 게릴라 전사자로 기록된 민간인의 숫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콜롬비아 특별평화재판소(JEP)는 18일(현지시간) 내전 중이던 2002∼2008년 군에 의해 살해된 후 부당하게 전사자로 기록된 이들이 6천4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까지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 수 2천248명(1988∼2014년)보다 훨씬 많은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설명했다.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2016년 평화협정이 체결되기 전까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등 좌익 반군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등이 얽혀 반세기 동안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벌어졌다. 정부군의 민간인 살상과 전사자 조작 사실이 드러난 것은 지난 2008년이었다. 군이 전쟁 성과를 부풀리고, 진급과 포상 기회 등을 얻기 위해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한 후 반군 전사자로 조작해 상부에 보고한 것이 확인됐다. 가난한 젊은 남성들에게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데리고 간 후 반군 복장을 입혀 살해하는 식이었다. 전사자가 아닌 이들을 전사자로 속였다는 뜻에서 '가짜 전과(戰果)'(falsos positivos) 스캔들로 불렸다. 이 일로 1천700여 명의 군 관계자들이 처벌을 받았다. 군 수뇌부가 이를 알았거나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당시 군 사령관 등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특별평화재판소는 일단 군의 이 같은 행위가 가장 횡행한 것으로 알려진 2002∼2008년 기간을 첫 조사 대상으로 삼았지만, 이미 1980년대부터 군이 같은 일을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게릴라로 조작된 민간인 피살자의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일간 엘에스펙타도르는 전했다. 콜롬비아 특별평화재판소는 평화협정에 따라 내전 당시 반군과 정부군 등이 저지른 범죄를 수사하고 처벌하기 위해 설치됐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2/19 08:47 송고 203.253.9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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