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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러 백신으로 접종 개시…남미서 우루과이만 백신 못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남미 국가 중 최고의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우루과이가 백신 접종은 남미에서 가장 늦게 시작하게 됐다. 22일(현지시간) 파라과이에선 40세 간호사가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아 파라과이의 1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됐다. 이로써 남미에서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백신을 받지 않은 나라는 우루과이만 남게 됐다. 남미에선 칠레가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고, 이후 아르헨티나,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등도 뒤를 이었다. 베네수엘라도 지난 18일 러시아 백신을 투여하기 시작했으며, 인구 58만 명의 작은 나라 수리남도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받았다. 인구 350만 명가량의 우루과이는 미주 전체에서 손꼽히는 코로나19 선방 국가였다. 지난해 3월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지난해 11월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아래로 유지됐다.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데다, 남미 다른 나라들처럼 엄격한 강제격리를 시행하지도 않았는데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한 것이었다. 우루과이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어서 초반에 제약사들과의 백신 구입 협상을 서두르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며 뒤늦게 위기가 찾아와 현재 누적 확진자가 5만2천여 명, 사망자는 574명이다. 우루과이 정부는 화이자와 중국 시노백 백신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도착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자 좌파 야당은 루이스 라카예 포우 정부에 대한 공격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야당은 정부가 백신도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종 시간대와 장소 등 준비 상황만 계속 발표하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우루과이 일간 엘파이스는 이날 "이번 주가 접종 개시에 있어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화이자 백신에 앞서 시노백 백신이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2/23 01:40 송고 203.253.9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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