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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비리 의혹·백신 새치기 등으로 물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시작된 후 중남미에서 고용이 불안정해진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는 '보건장관'이었다. 지난해 2월 말 중남미에 코로나19가 처음 상륙한 후 1년간 중남미 각국에서 중도에 물러난 보건장관이 20명이 넘는다고 EFE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페루와 에콰도르, 볼리비아,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1년 새 3명 이상의 보건장관이 자리를 바꿨다. 낙마의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거나 대통령과 엇박자를 보여 경질된 경우다. 최근 코로나19 위기가 더욱 깊어진 브라질에선 지난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 보건수장이 두 차례 교체됐다. 칠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에선 보건장관이 코로나19 대응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중남미의 '고질병'으로 여겨지는 부패도 끊이지 않은 가운데 물품 구매 등을 둘러싼 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보건장관들도 있다. 지난해 5월 볼리비아에선 마르셀로 나바하스 전 보건장관이 인공호흡기를 부풀린 가격에 사들인 혐의로 체포돼 즉각 해임됐다. 지난주 플루타르코 아리아스 전 도미니카공화국 보건장관의 사임 소식도 백신 주사기 구매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진 뒤 나왔다고 EFE통신은 전했다. 최근엔 '백신 새치기 접종'에 연루된 장관들이 잇따라 경질되기도 했다. 국민 몰래 일찌감치 백신을 접종한 필라르 마세티 전 페루 보건장관, 친한 언론인이 백신을 맞도록 해준 히네스 곤살레스 가르시아 전 아르헨티나 보건장관, 모친이 있는 요양시설에 백신을 보낸 후안 카를로스 세바요스 전 에콰도르 보건장관이 최근 한 달 사이 줄줄이 물러났다. 드물게 '장수'하는 보건수장들도 있다. 우루과이에서 지난해 3월 루이스 라카예 포우 대통령 취임과 함께 보건장관직을 맡은 다니엘 살리나스 장관은 1년째 성공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EFE통신은 평가했다. 멕시코의 경우 장관이 아닌 우고 로페스가텔 보건차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전면에서 지휘하고 있는데, 멕시코 코로나19 상황 악화는 물론 몇 차례의 개인 방역 위반 논란 속에서도 대통령의 지지 속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3/04 08:17 송고 106.253.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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