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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지역 우파정권 퇴조로 이어질 가능성 우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인접국 파라과이에서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비난하며 벌어지는 시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경 넘어 브라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정부는 파라과이에서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대통령이 시위에 밀려 퇴진하면서 궁극적으로 남미지역에서 우파정권 퇴조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우파 아브도 대통령은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우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개방적 운영 등에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 5일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시행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지난해 8∼9월부터 확진자가 늘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상황이 더 나빠졌다. 누적 확진자는 17만여 명, 사망자는 3천300여 명이다. 입원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약품·의료장비가 부족한 데다 백신 확보도 늦어지면서 불만이 커졌고 결국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파라과이 최대 야당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정국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브라질도 비슷한 상황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면서 대응에 실패한 데 이어 백신 확보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112만2천429명, 사망자는 26만8천370명이다. 백신 접종은 1월 17일부터 시작됐으나 전날까지 접종자는 인구의 4.13%인 873만6천891명에 그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부족으로 접종이 일시 중단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긍정적 평가는 30%를 밑돌았고, 부정적 평가는 40%를 훨씬 웃돌았다. 여기에 경제가 불황 속에서도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을 나타내면서 지난 2016년 좌파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24일에는 좌파 정당과 노동계,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들어 첫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시위에서는 전국적 봉쇄와 신속한 백신 접종, 공공의료 시설 병상 확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연장, 공기업 민영화 시도 중단, 보우소나루 탄핵 등 주장이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3/11 05:40 송고 106.253.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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