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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칠레가 일주일여 남은 제헌의회 선거를 그대로 치를지 아니면 한 달 미룰지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비오비오칠레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칠레 상원은 오는 4일 모여 10∼11일로 예정된 제헌의회 선거를 5월 15∼16일로 연기하는 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전날 상원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원 위원회에서 토론이 길어지면서 본회의 상정이 미뤄졌다. 4일 상원 회의에서 선거 연기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5일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EFE통신은 전했다. 선거 연기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고려해 처음 제안했으며, 지난달 말 하원을 통과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칠레 새 헌법 제정을 위한 제헌의원 155명을 선출한다. 칠레에선 2019년 10월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대규모 사회 불평등 항의 시위를 통해 과거 군사정권 시절 제정된 기존 헌법 폐기 요구가 높아졌고, 지난해 10월 국민투표를 통해 새 헌법 제정이 결정됐다. 남녀 동수로 구성될 제헌의회는 앞으로 칠레 사회의 근간이 될 새 헌법 초안을 쓰는 중책을 맡게 된다. 제헌의원 선거와 더불어 주지사와 시장 등을 뽑는 지방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칠레는 빠른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최근 심각한 코로나19 재유행을 겪고 있다. 전날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8천 명을 웃돌았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4/03 03:31 송고 106.253.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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