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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남미 유일 수교국인 파라과이 백신 확보 돕자 중국 반발 중국의 적극적인 '백신 외교'에 미국도 견제 파라과이가 때아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의 무대가 됐다. 대만의 남미 유일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이 서로 백신의 정치적 이용을 비난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백신은 팬데믹과 싸우고 목숨을 구할 무기이지, 정치적 술책의 도구가 아님을 대만 당국에 경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백신이나 금전 외교를 통한 대만의 독립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이 파라과이의 백신 확보를 도운 것을 가리킨 발언이다. 전날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지난 몇 주간 일본, 미국, 인도 등 뜻을 함께하는 나라들과 (파라과이 백신 공급 문제를) 논의했다. 다행히도 인도가 파라과이에 코백신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달 말 파라과이에 자국 코로나19 백신 10만 회분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우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의 '백신 외교'가 세계 곳곳, 특히 중남미에서 힘을 과시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만약 파라과이가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끊으면 중국 백신 수백만 회분을 받을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구 700만 명가량의 파라과이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다.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며 중미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등 7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15개국만이 남았다.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후 중국의 활발한 백신 외교 속에 중남미 각국이 중국 백신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과 외교관계가 없는 파라과이는 그러지 못했다. 최근 파라과이의 코로나19 위기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다른 백신조차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정부에 대한 압박도 거세졌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대리인을 자처한 일부 기업이나 중개인이 파라과이 정부에 대만과 단교하면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지난달 파라과이 외교부가 밝혔다. 파라과이 정부는 이를 거부했고, 중국은 '악의적인 허위정보'라고 부인했으나 파라과이 내에선 중국과 수교하고 백신을 받아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파라과이 보란듯이 중국은 전날 지난 2018년 대만과 단교하고 자국과 손잡은 엘살바도르에 백신 15만 회분을 기증하기도 했다. 위기감을 느낀 대만은 파라과이의 백신 확보를 적극적으로 돕는 한편 백신 수송용 헬리콥터와 의약품 등도 전달하며 남미 유일 수교국 지키기에 나섰다. 중국의 중남미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미국 정부도 파라과이를 향해 대만과의 관계를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아브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을 비롯한 민주 정부 파트너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4/09 01:01 송고 106.253.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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