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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생일은 인생 최고의 날”… 결혼식보다 중요 가난한 집들도 빚내 호텔 잡고 성대한 축하 파티 지난 4월 마지막 토요일, 멕시코시티의 심장 소칼로 중앙광장은 화사한 꽃밭으로 바뀐 듯했다. 분홍, 연두, 보라 등 파스텔 톤의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어여쁜 소녀들이 수백 명이나 모인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 행사는 합동 성인식이다. 우리나라에선 보통 20세 생일을 맞게 되면 친구들끼리 성인식 파티를 연다. 그리고 요즘 신세대는 남자 친구로부터 장미꽃 다발에 향수, 키스를 선물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멕시코에선 15세가 되면 성인식을 치른다. 이날 행사엔 15세 생일을 맞은 282명의 소녀들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소녀들은 오전에 무료로 화장하고 머리 손질까지 받았다. 모두 청소년협회의 제공으로 이뤄졌다. 나풀거리는 드레스로 갈아입고 꽃단장을 마친 소녀들은 오후에 멕시코시티의 상징이자 성인식과 결혼식의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한 천사탑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마치고 멕시코시티의 명물인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가족들이 기다리는 소칼로 중앙광장으로 향했다. 중앙광장엔 온갖 꽃으로 장식된 무대가 마련됐다.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소녀들은 마냥 행복한 얼굴이었다. 남자 친구와 춤을 추거나 시장님과 사진 촬영도 하고 7단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케이크도 자르면서 평생에 한 번뿐인 성인식을 축하했다. 저소득층은 정부가 합동 성인식 열어줘 시 정부의 청소년협회에 따르면 282명의 소녀들은 멕시코시티에서 15세 생일을 맞은 7만명의 소녀들을 대표해서 뽑혔다고 한다. 4월 마지막 토요일에 소칼로 중앙광장에서 15세를 맞은 소녀들의 단체 성인식이 열린 것이다. 성인식이란 15세 생일 잔치를 크게 열어 친지와 친구들에게 소녀가 어여쁜 여자가 되었음을 알리는 파티다. 라틴계 여성에겐 어쩌면 결혼식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의식이다.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부모들은 빚을 내서라도 딸의 성인식을 치러준다. 딸이 많은 집에선 성인식을 치러주느라 집안 기둥 뿌리가 뽑혀나간다는 말까지 나온다. 라틴계 문화에선 결혼식보다도 평생 한 번 있는 15세 생일인 성인식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커다란 집과 정원을 가진 부자가 아니라면 파티는 대부분 호텔이나 살롱에서 연다. 지인의 집에서 열린 성인식 파티에 초청받아 갔을 때다. 파티의 주인공이 화려한 색상의 리본과 꽃으로 장식된 자동차를 타고 나타났다. 예쁘게 머리를 올린 이 아가씨는 화사한 드레스를 입고 뾰족구두를 신었다. 15세라고는 하나 소녀가 아니라 완전히 성숙한 아가씨였다. 들러리로 초대된 그의 친구들도 모두 똑같은 드레스를 입었다. 매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멕시코시티 레포르마 대로에 있는 천사탑 앞에 가보면 결혼식이나 성인식의 주인공들이 식장에 가기 전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로터리를 돌아가는 차량들은 경적을 울려서 이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파티는 보통 오후 10시경에 열린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모이는 시간은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다. 초대된 사람들도 모두 우아한 파티 복장이다. 여성은 가슴이 보일 듯 말 듯 파이거나 어깨가 다 드러나거나 등을 깊게 판 드레스를 입고 남자들은 정장 차림을 하고 나타난다. 성인식 파티에 갈 때 간편한 복장으로 가는 것은 주최한 가족에 큰 실례를 범하는 일이다. 그래서 성인식 파티에 초청을 받은 여성들은 이 자리에 입고 갈 드레스를 준비하느라 분주해진다. 친지들 초청해 밤새 먹고 춤추고 이날 주인공이 인사를 하고 밴드의 음악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젊은이들은 빠른 댄스곡의 최신 유행가에 맞춰 멋지고도 섹시한 춤을 췄다. 친구의 가족들 앞에서 추기에는 다소 민망한 춤이었지만 모두가 흥겹고 즐거워 보였다. 이날의 주인공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섹시한 아가씨이자 이제부터 성인이라는 걸 알리는 의식이라 보면 된다. 성인식을 치른 사람은 공식적으로 남자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숙녀가 되는 셈이다. 춤 파티가 무르익으면 참석한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오트라(다시 한번)’를 외친다. 이렇게 몇 차례의 쇼가 끝나면 식사가 시작된다. 여러 명의 종업원이 음악에 맞춰 수프를 담은 커다란 그릇을 들고 나와선 한 차례 코믹한 춤을 선보였다. 이 광경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수프 돌리기는 모든 성인식 파티에서 행해지는 일종의 관례인 것 같았다. 수프로 시작된 식사는 파스타, 메인 고기 요리, 디저트로 이어졌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그렇게 거하게 식사를 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식사가 끝나면 밤새도록 마시고 춤추고 노는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밴드가 라이브 연주를 시작한다. 가장 사랑 받는 쿰비야부터 살사, 메렝게, 케브라디타, 노르테뇨, 단손, 최신 댄스곡 그리고 블루스까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춤 잔치에 동참하는 게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다. 특히 성인이 된 딸을 축하하는 아버지와 이날의 주인공인 딸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찡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성인식 파티에서 춤을 추면서 인생의 즐거움과 활력을 만들어간다. 새벽 5시가 될 무렵 파티는 끝나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간다. 거실마다 공주 차림의 성인식 사진 멕시코에서 태어난 여성이라면 대부분 15세 생일에 치렀던 성인식을 평생 추억으로 간직하고 살아간다. 그들의 집 거실엔 화사한 드레스 차림의 공주 같은 모습의 사진이 자랑스레 걸려있다. 하지만 가난 때문에 평생 한 번뿐인 성인식을 하지 못한다면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부모 역시 평생 가슴에 못이 박힐 것이다. 이날 소칼로 중앙광장에서 펼쳐진 합동 성인식은 빈곤한 가정의 소녀들을 위한 멕시코시티 시청의 배려였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가끔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부부들을 위한 합동 결혼식이 열린다. 그들에게 이 같은 행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한 장으로 남을 것이다. 멕시코 소녀들에게 성인식은 바로 그런 날인 것이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어서도 그렇겠지만 어엿한 성인으로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은 특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선일보, 멕시코시티 = 정지은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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