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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의회에 오래 묶여 있던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수 성향의 피녜라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사랑하는 이와 가정을 꾸릴 자유, 그리고 사랑하는 두 사람 간 모든 관계의 존엄성이라는 가치를 더 심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일간 라테르세라 등 칠레 언론이 보도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모든 이들에게 이 같은 자유와 존업성을 보장해야 할 때가 왔다. 우리나라에 동성결혼(을 받아들일)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이 긴급 처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는 좌파 미첼 바첼레트 전 정권 때인 2015년 치열한 찬반 논쟁 끝에 동성간 '시민 결합'을 허용해 자녀 입양과 유산 상속 등의 권리를 인정하기로 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이어 보다 폭넓게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2017년 발의했는데, 이후 우파 피녜라 정권이 들어서며 관련 논의가 더이상 진전되지 못했다. 이번에 피녜라 대통령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칠레에서도 곧 동성결혼 합법화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가톨릭 신자인 칠레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사회적인 이슈에서 보수 색채가 특히 강하다. 2004년에야 이혼이 합법화됐고, 낙태도 전면 금지됐다가 2017년 들어 성폭행 임신인 경우 등 일부 예외를 허용했다. 중남미에선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이 동성 커플의 결혼을 인정하고 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6/02 08:01 송고 106.253.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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