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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연 것 만으로도 승리" 평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오는 6일(현지시간) 멕시코 중간선거엔 출마한 성소수자 후보들의 수도 역대 최다다. 3일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멕시코 의회·지방선거에 출마한 동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LGBTQ)는 100여 명이 넘는다. 최근 멕시코 국가선거관리위원회(INE)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후보 6천여 명 중 2%가량인 117명이 성소수자라고 답했다. 이번 선거에선 연방 하원의원 500명과 주지사 15명, 시장, 지방의회 의원 등 총 2만 명 이상을 선출하기 때문에 전체 후보 중 성소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INE가 각 정당에 성소수자와 원주민, 장애인 등 소수 취약계층 후보들을 우대하도록 한 것도 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성소수자 후보들이 등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성소수자 후보 중 얼마가 실제로 당선될지는 알 수 없으나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일단 후보 숫자 자체만도 승리로 여기고 있다. 멕시코는 국민의 80%가 가톨릭 신자인데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 범죄도 드물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많은 성소수자들이 주류 정치권 진입을 시도하는 것 자체만도 큰 진전이라는 것이다. 연방 하원의원직에 도전하는 트랜스젠더 운동가 로셀 테라노바는 AP통신에 "성소수자들은 평생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고문에 시달리고 어디서든 따돌림을 받기 때문에 과거엔 커밍아웃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되면 연방 정부 차원의 동성결혼 합법화와 트랜스젠더의 권익 보호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타코 연대기'에 등장해 유명해진 길거리 타코 장수이자 원주민 트랜스젠더인 '레이디 타코' 마르벤도 100여 명의 성소수자 후보 중 한 명이다. 멕시코시티 의회 진출을 노리는 그는 AFP통신에 "우린 이미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이미 문을 열었다. 그게 우리가 원했던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다른 성소수자들은 이들의 출마에서 희망을 본다. 트랜스젠더인 파비올라 델카스티요는 성소수자들의 도전이 "우리를 향한 증오를 끝내고, 우리가 차별받지 않은 채 거리에 나갈 수 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AP통신에 말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6/04 00:40 송고 106.253.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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