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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후보 '압달라' 임상 결과 발표…"'소베라나 02'는 2회에 62%"

쿠바가 자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가 92%에 달한다고 밝혔다.

쿠바 국영 제약사 비오쿠바파르마는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백신 후보 '압달라'가 3상 임상시험에서 3회 접종 시에 92.28%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수치가 감염 예방효과인지 아니면 중증도나 사망 예방효과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인 예방효과 50%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바 당국은 앞서 지난 19일 역시 3회 접종이 필요한 또 다른 자체 개발 백신 '소베라나 02'의 경우 2회 접종만으로 62%의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겸 공산당 총서기는 트위터에 "코로나19와 (경제) 봉쇄라는 두 팬데믹의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우리 과학자들은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매우 효과적인 두 개의 백신을 내놨다"고 축하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전날 압달라 개발자들을 직접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고 그란마는 전했다.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는 1960년대부터 이어진 미국의 금수조치로 의약품 등의 수급이 어려워지자 1980년대부터 일찌감치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개발과 생산 역량을 키웠다.

현재 국가 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의 80%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상륙한 이후에도 쿠바는 외국 제약사 백신 확보에 나서는 대신 자체 개발에 집중했고, 5종의 백신 후보 중 소베라나 02와 압달라가 지난 3월 임상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다.

'소베라나'(soberana)는 주권, 자주의 뜻을 담은 스페인어이며, '압달라'(Abdala)는 19세기 쿠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호세 마르티의 시 제목이다.

5월부터는 연구 과정의 일환으로 수도 아바나 시민들에게 두 백신을 대규모로 투여해 현재 전체 인구의 20%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풍부한 의료인력과 엄격한 통제에 힘입어 코로나19 초기 선방했던 쿠바는 올해 들어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 하루 1천 명대 감염이 이어지고 있으나, 백신을 투여한 아바나의 확산은 다소 주춤해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쿠바 당국은 두 백신의 임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와 자메이카, 멕시코, 베트남, 베네수엘라 등도 쿠바산 백신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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