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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3주 후에도 결과 아직…선거심판관 중도 교체에 혼란 가중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치러진 지 3주 가까이 지나도록 여전히 당선자가 가려지지 않고 있다. 페드로 카스티요(51)에 근소한 표 차로 뒤진 게이코 후지모리(46)의 불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선자를 가릴 선거 심판관 중 1명이 중도 사퇴하며 상황이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25일(현지시간)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에 따르면 사법당국은 공석이 된 국가선거심판원(JNE) 심판관 자리에 빅토르 로드리게스 검사를 임명했다. 4명의 심판관 중 1명인 루이스 아르세가 지난 23일 밤 돌연 사의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국가선거심판원은 후지모리 후보가 제기한 이의를 검토하고 판단해 최종 당선인을 가리는 임무를 맡고 있다. 심판관이 중도에 교체되면서 이미 늦어질 대로 늦어진 당선인 확정에 추가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됐다. 페루에선 지난 6일 좌파 교사 출신의 카스티요와 우파 민중권력당 대표인 후지모리의 결선 양자 대결이 펼쳐진 이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날이 소요된 개표 최종 결과는 51.1% 대 49.9%로 카스티요의 승리였다. 표 차는 불과 4만4천 표였다. 그러나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인 '대선 3수생' 후지모리는 개표 초반 역전을 허용한 직후부터 대선 사기 의혹을 제기했고 개표가 완료된 후에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카스티요 측이 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총 20만 표가량의 무효화를 요청하는 수백 건의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 후지모리는 이번 대선 패배가 확정돼 대통령 면책특권이 날아가면 최고 30년까지 감옥에서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선거심판원은 후지모리 측이 제기한 이의 중 상당수는 이미 기한을 넘겼다며 기각했고, 유효한 이의 제기 80건 중 10건을 일단 검토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4명 심판관 중 유일하게 다른 목소리를 냈던 아르세가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고 주장하며 심판관 업무를 수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선거심판원은 아르세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아르세를 해임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호세 미겔 비방코 미주 국장은 AFP통신에 아르세 심판관의 돌발 행동이 "법치주의에 대한 공격이며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불투명한 상황 속에 양쪽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지난주에는 퇴역 장교 80명이 카스티요 당선인을 군이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서한을 작성하기도 하는 등 후지모리의 불복이 불러온 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후지모리 측의 주장과 달리 아직 뚜렷한 대선 부정의 증거는 없는 상태다. 선거를 참관한 미주기구(OAS)는 부정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미 국무부도 지난 22일 대변인 성명에서 페루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했다"며 "민주주의의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6/26 00:18 송고 106.253.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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