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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ㆍ이란ㆍ프랑스ㆍ일본영화 특별전 6월에는 평소에 쉽게 만나기 힘든 이란과 칠레, 프랑스,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 여러 편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곳곳에 마련된다. 멀티플렉스 극장 씨너스 파주 이채점은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선정된 기념으로 5~11일 '페르시아의 바람이 분다-이란영화 특별전'을 열고, 서울 이수점은 6월 한달간 일본 청춘스타 아오이 유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아오이 월드에 빠져볼래?'를 진행한다. 또 9번째로 열리는 서울국제영화제는 6~11일 스폰지하우스 서울 중앙점에서 남미의 에너지와 다양성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칠레 영화를 모은 '칠레 영화 특별전'과 프랑스 영화계의 새로운 떠오르는 감독군을 선보이는 '프랑스 영화 특별전'을 연다. 길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희망과 절망을 그려 '지그재그 3부작'이라 불리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와 함께 제50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체리향기'가 소개된다. 또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내 국내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천국의 아이들', 전쟁으로 황폐해진 이란의 현실을 반영해 제53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사미라 마흐말마프 감독의 '칠판'이 상영된다. 사막에서 선거관리요원이 투표율 100%에 도전하는 코미디 '비밀투표'(감독 바박 파야미)도 상영된다. 이와 함께 이란 문화의 뿌리인 페르시아 문명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 '웰컴 투 페르시아'가 영화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대표 작품은 지난해 칠레 최고의 흥행작이자 칠레의 인기 라이브 라디오 쇼를 소재로 한 옴니버스 영화 '하트 라디오 쇼'로, 로베르트 아르티아고티아 감독이 한국을 찾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또 옛 동창이 우연히 룸메이트가 되면서 벌어지는 암투극을 그린 크리스토발 발데라마 감독의 '불안한 동거',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전쟁 중 피어난 인간애를 그린 칠레판 '웰컴 투 동막골' 인 '최고의 적'(감독 알렉스 보웬)도 상영된다. 그 밖에 1970년대 정치적 혼란기의 산티아고에서 경제적 계급이 다른 소년들의 성장기를 담은 안드레스 우드 감독의 '마추카', 가정의 붕괴와 첫사랑의 고통 속에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소녀의 실존 드라마 '비-해피'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오렐리아 조르주 감독의 '워킹 맨'은 1970년대 중반 파리를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작가가 된 남자가 성공한 뒤 시련에 부딪혀 다시 거리에 내몰린다는 짧은 이야기를 통해 흘러가는 시간과 꿈에 대한 좌절, 빈 공간으로의 추락을 다루고 있다. 역시 여성 감독인 롤라 드와이옹의 '저스트 어바웃 러브?'는 10대들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세심한 감정 묘사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또 프랑스 식민지 세네갈 출신인 알랭 고미 감독의 '안달루시아'는 개인적 경험을 살려 이민자의 아들이 정체성의 갈등과 좌절, 그리고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짧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이 가운데 구마자와 나오토 감독의 '아오이 유우의 편지'는 씨너스 이수가 이번에 단독 개봉하는 작품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다케토미 섬을 배경으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한 소녀와 할아버지의 따뜻한 정을 그렸다. 역시 구마자와 감독 연출작인 '무지개 여신'과 이와이 순지 감독의 '하나와 앨리스'는 각각 2006년과 2004년 국내 개봉했던 작품이며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훌라 걸스'는 지난해 일본 아카데미영화상 5관왕의 영예를 안았던 영화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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