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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칠레 대선…니카라과·온두라스도 새 대통령 뽑아 중남미가 선거의 계절을 맞았다. 오는 11월 칠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에 굵직굵직한 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중남미 정치지형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내달 가장 먼저 치러지는 선거는 7일 중미 니카라과의 선거다. 5년 임기의 대통령과 함께 국회의원, 중미의회 의원을 한꺼번에 뽑는다. 다니엘 오르테가(76) 대통령이 4연임, 통산 5선에 도전한다. 2017년부터 부통령으로 함께 한 영부인 로사리오 무리요 여사가 이번에도 러닝메이트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테가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주요 대선주자 7명을 포함한 야권인사 30여 명을 줄줄이 잡아들였다. 8월 후보 등록 뒤엔 미스 니카라과 출신의 야당 부통령 후보를 가택연금하고 야당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골적인 야권 탄압 속에 오르테가의 대선 경쟁자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군소 후보들만이 남았다. 니카라과 야권은 물론 국제사회도 일찌감치 이번 선거가 정당하지 않다고 규탄하고 있어 선거 결과를 두고도 논란이 불가피하다. 일주일 뒤 14일엔 아르헨티나에서 상·하원의원들을 뽑는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권의 임기 전반 평가를 확인할 수 있는 중간선거다. 지난달 후보 명단 확정을 위한 예비선거가 치러졌는데, 여당 중도좌파 연합이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 연합에 패했다. 본 선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와 여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빼앗기면 페르난데스 정권은 임기 후반 국정 동력을 크게 잃게 된다. 21일엔 칠레 대통령 선거와 베네수엘라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칠레에선 중도우파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뒤를 이을 4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다. 좌파연합 후보인 학생단체 지도자 출신의 가브리엘 보리치(35)가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극우 공화당 대표인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가 추격 중이다. 이날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12월 19일에 1, 2위 후보의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등에 이어 칠레에서도 좌파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중남미의 좌파 물결이 더욱 뚜렷해지게 된다. 베네수엘라 지방선거의 경우 지난 2018년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 불참했던 야권이 보이콧을 끝내고 후보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선거다. 야권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거나 정통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면서도 어려운 국내 상황 등을 고려해 숙고 끝에 선거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과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가 이끄는 야권은 선거를 앞두고 멕시코에서 정국 위기 타개를 위해 대화를 갖기도 했다. 내달 28일엔 온두라스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을 뽑는다. 여당 국민당의 나스리 아스푸라와 좌파 야당 자유재건당의 시오마라 카스트로가 선두권이다. 온두라스는 대만의 몇 안 남은 수교국 중 하나인데, 카스트로 후보는 당선하면 중국과 수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5 03:54 송고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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