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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식량값-바이오에너지 연관 과학적 논의 필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0) 주관으로 열리는 식량안보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식량위기 및 바이오 에너지를 정치문제화하지 말아줄 것을 촉구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로마 주재 브라질 대사관에서 룰라 대통령을 만나 "식량가격 폭등과 바이오 에너지에 관한 논의가 정치문제로 확산돼서는 안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식량가격 상승과 바이오 에너지 생산의 연관성을 반박하고 있는 룰라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문제화할 경우 빈곤국에 대한 식량지원 대책을 마련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반 총장과 룰라 대통령의 회동에 참석한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룰라 대통령은 반 총장에게 식량위기와 바이오 에너지의 관계에 관해 과학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아모링 장관은 특히 "선진국의 농업보조금과 국제유가 급등세에 따른 충격을 제쳐두고 바이오 에너지에 대해서만 비난하는 측 때문에 이 사안이 정치문제화되고 있다는 게 브라질 입장"이라고 말해 바이오 에너지 생산 확대가 식량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아모링 장관은 이어 룰라 대통령이 반 총장에게 오는 11월 상파울루 시에서 개최될 예정인 바이오 에너지 국제회의에 관해 길게 설명했다고 전하면서 "국제회의는 에너지 전문가 및 과학자들이 모여 일체의 선입견 없이 사탕수수 에탄올 등 바이오 에너지를 유력한 대체에너지로 채택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과학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3일 식량안보 정상회의 개막연설을 통해 선진국의 농업보조금 삭감 또는 철폐를 통한 식량위기 해소와 바이오 에너지 대량생산계획의 필요성 및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통한 빈곤 및 기아 퇴치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모링 장관은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의 입장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 곡물생산국으로서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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