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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무리요 정·부통령 부부, 국제사회 비판 속 취임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76) 대통령이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오르테가 정권의 '무리한' 장기집권을 비판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제재 강화로 응수했다. 오르테가 대통령과 부인 로사리오 무리요(70)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수도 마나과의 혁명광장에서 우방국 대표단과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공식 취임했다. 앞서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통산 5선이자 4연임에 성공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 무리요 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맞이했다.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 자리에서 "국민이 의료와 교육, 주거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미국과 EU는 오르테가 정권 인사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쏟아내며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들 서구 국가들은 오르테가 정권이 지난해 야권 유력 대선주자 등을 줄줄이 수감하며 경쟁자를 제거한 채 선거를 치르자 "엉터리·조작 선거"라고 비난하며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오르테가·무리요의 엉터리 취임'을 앞두고 국방장관과 장성 2명을 비롯한 니카라과 정권 인사 6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니카라과 시장과 검찰 등 116명에 대해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데 공모했다"며 여행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국제사회 민주 국가들과 협력해 오르테가·무리요 정권의 계속된 탄압을 규탄하고, 니카라과의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존중을 위해 외교적·경제적 수단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도 이날 성명을 내고 "심각한 인권 침해와 사기 선거 지지, 민주주의 법치주의 약화"에 책임이 있는 오르테가 정권 인사 7명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 이들 중엔 대통령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대통령 부부의 아들과 딸도 포함됐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오르테가 정권의 상황을 보여주듯 이날 취임식에 참석하는 외국 대표단도 많지 않았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포함해 중국, 이란, 북한, 시리아 등의 대표단이 참석했다고 외신과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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