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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언론인보호 강화해야"…멕시코 대통령 "간섭 말길" 멕시코에서의 잇단 언론인 피살을 놓고 미국 정부가 우려를 표시하자, 멕시코 대통령이 '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국 언론인 피살과 관련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장관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을 향해 "(사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간섭하는 것처럼 행동하지 말길 부탁드린다"며 "멕시코는 미국의 식민지나 보호국이 아니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주권 국가"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트위터에 "올해 살해된 멕시코 언론인들의 수, 그리고 언론인들에게 가해지는 계속되는 위협이 우려스럽다"며 "멕시코 언론인들을 위한 더 많은 책임과 보호를 요구하는 것에 나도 동참한다"고 썼다. 멕시코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최소 5명의 언론인이 누군가에게 살해됐다. 3년 전 대통령 기자회견에 참석해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며 도움을 요청했던 여성 언론인마저 지난달 총에 맞아 숨졌다. 멕시코에서는 카르텔의 범죄나 고위층의 비리 등을 파헤치던 언론인이 살해되는 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데, 가해자가 붙잡혀 유죄 판결을 받는 비율은 극히 낮다. 앞서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관도 트위터에 "멕시코 기자들이 처한 상황에 경악한다"고 말했고 유엔 등도 멕시코 정부에 언론인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물론 기자들이 살해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모든 사건마다 (정부가) 조치에 나서고 있다. 불처벌이 만연하지도 않고 국가 차원의 범죄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주멕시코) 미국 대사의 간섭도 우리를 매우 아프게 하는 문제"라며 "멕시코 보수 단체들과 미국 정부 사이에 많은 유착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자국 문제나 혹시 국제사회 다른 문제에서도 미국 등 강대국의 간섭주의를 비판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다. 한편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의 피살 소식이 잇따르는 와중에도 자신의 아들과 관련한 의혹을 쓴 기자를 공개적으로 공격해 언론단체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유력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의 한 칼럼을 언급하며 "그들(일부 언론인들)은 숨 쉬듯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61.72.15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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