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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50명 탄핵안 발의…네 번째 총리는 국회 인준 취임 8개월이 채 안 된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이 벌써 두 번째 탄핵 위기를 맞게 됐다. 9일(현지시간) RPP 등 페루 언론에 따르면 전날 페루 국회의원 50명이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카스티요 대통령을 둘러싼 20개 부패 의혹을 거론하며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엔 도덕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탄핵으로 이어지기까진 갈 길이 멀다. 탄핵 절차가 개시되려면 국회의원 130명의 40%인 5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3분의 2인 87명 이상이 동의해야 탄핵안이 가결된다. 지난해 11월에도 야당 의원들이 측근 부패 의혹 등을 이유로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했으나 탄핵 개시 찬성표가 46표에 그쳐 불발됐다. 이번에도 탄핵안이 최종 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취임 1년 차에 두 번의 탄핵 위기를 맞았다는 것은 카스티요 대통령에게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몇 년 새 극심한 정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페루에선 시골 초등교사 출신인 좌파 카스티요 대통령이 대선 접전 끝에 승리해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에도 좀처럼 정국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무총리와 장관들이 갖가지 의혹으로 줄줄이 낙마하는 인사 참사가 반복되며 카스티요 대통령의 지지율도 30%대를 밑돌고 있다. 전날 페루 국회는 카스티요 정부 네 번째 총리 지명자인 안니발 토레스의 인준안을 통과시켜 다행히 또 한 번의 개각으로 이어질 더 큰 혼란은 막았다. 남미 페루에선 정치인들의 고질적인 부패와 비교적 손쉬운 탄핵 절차가 맞물려 최근 몇 년 새 대통령의 중도 낙마가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취임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은 2018년 탄핵 위기에서 물러났고,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한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도 2020년 11월 국회에서 탄핵당했다. 국회의 무리한 탄핵에 대한 거센 반발 시위 속에 마누엘 메리노 전 임시 대통령이 닷새 만에 물러나고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전 임시 대통령이 지난 7월까지 잔여 임기를 채운 후 카스티요 대통령에게 바통을 넘겼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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