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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법안 통과 후 10일 발효…기존 '시민 결합'서 한걸음 더 전진 남미 칠레에서 동성 커플이 처음으로 정식 부부가 됐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사는 남성 하비에르 실바와 하이메 나사르는 10일(현지시간) 오전 등기소에서 혼인신고를 마쳐 칠레 1호 동성 부부가 됐다고 T13 등 칠레 언론들이 전했다. 이날은 지난해 12월 칠레 의회를 통과하고 공포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처음 효력을 발생한 날이다. 대리모를 통해 낳은 두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있는 실바와 나사르는 "이제 우리가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아이들도 (이성 커플의 자녀들과) 같은 조건을 누리고 너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가톨릭 인구가 많은 칠레에선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대통령이었던 지난 2015년 동성 간 '시민 결합'이 처음 허용됐다. 큰 진전이긴 했지만 시민 결합으로 맺어진 동성 커플은 정식 부부와 비교해 여러 제약이 많았다. 가령 동성 커플이 입양이나 정자 기증, 대리모 등을 통해 아이를 갖게 돼도 지금까진 커플 중 한 명에게만 친권이 인정됐다고 영국 BBC는 설명했다. 실바와 나사르 커플의 경우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나사르가 사망할 경우 실바는 자녀에 대한 아무런 권리도 주장할 수 없게 되는 셈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동성결혼이 합법화하면서 커플이 모두 부모가 될 수 있게 됐다. 오는 11일 퇴임하는 보수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젠 때가 됐다"며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처리 의지를 밝혔고, 이후 지난해 12월 관련 법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중남미에선 칠레 외에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이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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