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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모두 통과…IMF 이사회 승인만 남겨둬 아르헨티나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달 초 합의한 445억달러(약 55조원) 규모의 부채 재조정 합의안이 아르헨티나 의회를 통과했다. 아르헨티나 상원은 17일(현지시간) 밤까지 이어진 토론 끝에 정부와 IMF의 합의안을 찬성 56표 대 반대 13표, 기권 3표로 승인했다. 앞서 하원도 지난 10일 이 합의안을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이제 최종 확정까지는 IMF 이사회의 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IMF 이사회 승인을 거쳐 합의안이 확정되면 "아르헨티나와 중남미, 전 세계에 더 큰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제 위기가 오래 이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8년 전임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권에서 IMF와 570억 달러(약 69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IMF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지금까지 이중 445억 달러가 지급됐다. 그러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은 나머지 금액을 지급받지 않겠다며, 이미 받은 금액에 대해서도 상환 기일을 연기하는 등의 재조정 협상을 벌였다. 양측이 오랜 협상 끝에 합의에 도달하면서 아르헨티나는 상환 시기를 2026∼2034년으로 미루게 됐고, 또 한 번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모면하게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도좌파 여당 내부의 갈등이 깊어진 데다 일부 국민의 반(反) IMF 정서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은 정부의 숙제로 남았다. 아르헨티나는 과거 여러 차례의 IMF 구제금융과 그로 인한 긴축 재정 속에서도 경제 위기가 되풀이되는 것을 경험한 탓에 이번 합의를 둘러싸고도 반대 시위가 이어진 바 있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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