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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른 상원의원 선거 재검표 둘러싸고 갈등 오는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남미 콜롬비아가 먼저 열린 상·하원 선거 개표를 둘러싸고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콜롬비아의 알렉산데르 베가 국가등기청장은 22일(현지시간) 국가선거위원회에 상원의원 선거 재검표를 요청하려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고 카라콜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날 재검표 요청 의사를 밝혀 혼란을 불러왔던 베가 청장은 "정치권의 안정을 위해" 입장을 바꿨다며 선거에 부정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콜롬비아에선 지난 13일 상·하원 의원 선거와 주요 정당 연합들의 대선 후보 경선이 함께 치러졌다. 선거 직후 발표된 신속개표 결과에선 유력 대선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가 이끄는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이 상원 108석 가운데 16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당이 16석, 중도좌파 진보당이 15석으로 각각 예측됐다. 그러나 페트로 측은 일부 투표소에서 '역사적 조약' 후보를 뽑은 표들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실제로 선거당국은 개표 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며 수치를 바로잡았다. 그 결과 '역사적 조약'의 표가 종전보다 40만 표가량 늘어났고, 상원 의석도 최소 19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자 이번엔 반대편에서 의혹을 제기하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보수우파 이반 두케 대통령도 재검표를 검토해봐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날 베가 청장이 공식적으로 재검표를 요청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히자 좌파 연합은 크게 반발했다. 페트로 후보는 트위터에 재검표를 '쿠데타'로까지 지칭하며 "투명하지 않은 재검표야말로 사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열린 대선 후보 토론도 보이콧했다. 베가 청장의 재검표 요청 철회로 초유의 재검표 사태는 피하게 됐지만, 두 달 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야 할 것 없이 부정 선거 의혹을 쏟아내면서 선거관리 체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게 됐다. 오는 5월 29일 대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선 페트로 후보가 줄곧 1위를 달리며 콜롬비아 첫 좌파 정권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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