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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9개월간 끊이지 않은 위기…조기 대선·총선 여론 커져 페루의 페드로 카스티요 정권 출범 후 9개월간 크고 작은 위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대통령이 정해진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페루 일간 라레푸블리카가 여론조사기관 IEP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는 카스티요 대통령이 2026년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중 63%는 그 이유로 "통치 능력 부족"을 꼽았다.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공직 수행 경험이 전무한 시골 교사 출신의 좌파 카스티요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유력 보수 정치인 게이코 후지모리를 접전 끝에 꺾고 당선됐다. 첫 내각 인선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바람 잘 날 없는 9개월을 보냈다. 총리와 장관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쉴 새 없이 불거져 안니벨 토레스 현 총리가 현 정부 네 번째 총리일 정도다. 대통령 자신과 측근들의 부패 의혹 속에 카스티요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 위기도 벌써 두 차례 넘겼다. 최근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욱 가팔라진 물가 상승으로 민심이 악화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도 펼쳐졌다. 페루는 정치인들의 부패가 끊이지 않고, 국회의 탄핵 절차도 비교적 간단해 대통령이 중도 낙마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대통령 임기가 5년인데, 카스티요 대통령 취임 전 5년 동안엔 무려 4명의 대통령이 등장했다. 탄핵당하거나 탄핵 직전 사퇴하는 일이 이어졌다. 몇 년간 이어진 정치 혼란 속에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의 불신도 더욱 깊어졌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과 맞서는 국회 역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IEP의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68%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예정보다 앞당겨야 한다고 답했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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