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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연구원 "남극 기온 상승으로 해빙 녹아 번식 과정에 차질"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혹한의 남극에서 사는 황제펭귄도 몇십 년 안에 멸종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남극연구소(IAA)의 생물학자 마르셀라 리베르텔리는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기후변화가 완화되지 않으면) 남위 60∼70도 사이 펭귄 서식지는 향후 30∼40년 후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체 키 120㎝의 황제펭귄은 지구상 펭귄 중 가장 몸집이 큰 펭귄이다. 암컷이 알을 낳은 후 수컷이 무리를 이뤄 알을 품고, 이후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 바다로 나가 먹이를 구해오는 길고도 정성스러운 번식·양육 과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혹독한 남극의 겨울 동안 알을 낳고 품기 때문에, 남극의 온도가 더 떨어지는 4월에서 12월까진 갓 태어난 새끼를 돌보기 위한 단단한 해빙(海氷)이 필요하다. 남극 온도가 높아지면서 바다가 예년보다 더 늦게 얼거나 먼저 녹으면 황제펭귄의 번식 과정에도 큰 차질이 생긴다. 남극에서 1만5천 마리 펭귄을 관찰하며 연구한 리베르텔리는 "갓 태어나 수영할 준비가 안 돼 있고 방수 깃털도 없는 새끼 펭귄이 물을 만나면 얼어 죽거나 물에 빠져 죽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번째로 큰 황제펭귄 군락지인 웨델해 핼리만에서 3년 동안 모든 펭귄 새끼가 죽는 일도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남극 주변 관광과 어업도 황제펭귄 먹이인 크릴새우의 생태에 영향을 미치며 황제펭귄 생존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리베르텔리는 말했다. 남극엔 서식 동물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황제펭귄이 사라지면 남극 생태계 전체에도 큰 영향이 불가피하다. 리베르텔리는 "크든, 작든, 식물이든, 동물이든 어떤 종(種)이 사라진다는 것은 생태계의 손실이고 지구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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