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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칠레가 연 10%에 달하는 가파른 물가 상승에 맞서기 위해 최저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최저임금을 14.3% 인상하는 법안을 공포했다. 칠레 정부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 폭이 29년 만에 최대라며, 기업과 노동자, 정치권의 합의로 이뤄진 인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종전 월 35만 페소(약 52만8천원)이던 최저임금은 5월 1일을 기해 38만 페소(약 57만4천원), 8월 1일에는 40만 페소(약 60만4천원)로 올라간다. 만약 연말 기준 물가 상승률이 연 7%를 웃돌 경우 내년 1월엔 41만 페소(약 61만9천원)로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칠레의 물가 상승률은 연 10.5%에 달하고 있다. 27년 만에 가장 높으며, 전 세계 국가 중 25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는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각한 수준인 칠레에선 지난 2019년 임금, 연금, 보건, 교육 등 불평등을 야기하는 사회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펼쳐진 바 있다. 시위를 타고 커진 변화의 열망 속에 지난해 당선된 36세 좌파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최저임금 인상 공포식에서 "아무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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