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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출전 후 돌아오지 않은 선수들 올해에만 20여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국제대회에 출전한 쿠바 운동선수들이 그 길로 자취를 감추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쿠바 매체 쿠바데바테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단의 귀국 소식을 전하면서 대표단 중 3명이 팀을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사라진 3명은 여자 원반던지기 선수 야이메 페레스(31), 여자 창던지기 선수 이셀레나 바야르(19)와 팀 물리치료사 카를로스 곤살레스다. 이중 페레스는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었으며, 7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페레스와 바야르는 대회를 마치고 쿠바로 돌아오던 길에 경유지 마이애미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일원으로 외국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한 쿠바 선수들이 귀국 대신 망명을 택하는 사례는 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경제난이 이어지는 공산국가 쿠바에선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생활고를 피해갈 수 없고, 축구, 야구, 복싱과 같은 인기종목 선수들조차도 경제적 성공을 누리기 어려워지자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특히 미국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돌아오지 않는 선수들이 많다. 쿠바인이 미국 비자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단 자격으로 성사된 미국행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올해에만 20여 명의 쿠바 선수들이 고국을 등졌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카누 스프린트 금메달리스트인 페르난도 다얀 호르헤와 남자 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인 후안 미겔 에체바리아, 리우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이스마엘 보레로 등이 포함됐다. 도쿄올림픽 복싱 챔피언이 안디 크루스는 지난달 쿠바 탈출을 시도했다가 적발됐고, 대표팀 퇴출 징계를 받기도 했다. 쿠바 국민의 엑소더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가대표 인재들의 탈출도 이어지자 쿠바 당국은 선수들을 붙잡기 위해 프로 진출도 서서히 허용하고 있다. 지난 4월엔 쿠바 복싱 선수들이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멕시코에서 프로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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