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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과테말라에서 정치권 부패 등을 파헤쳐온 유명 언론인이 체포됐다. 31일(현지시간) 과테말라 일간 프렌사리브레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일간 엘페리오디코 설립자인 호세 루벤 사모라(65)가 지난 29일 밤 자택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그가 돈세탁과 협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엘페리오디코 사무실도 함께 수색했다. 사모라는 정치권 부패 등과 관련한 탐사보도를 해온 언론인으로,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언론자유상 등을 수상하고 국제언론인협회(IPI)의 언론자유영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사모라가 체포되자 과테말라 안팎에서 언론 자유 침해라며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과테말라 언론인들과 시민단체들은 30일 법원 밖에 모여 "침묵하지 않겠다" "언론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고 프렌사리브레가 전했다. 브라이언 니콜스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트위터에 "언론 자유를 수호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있어 필수적"이라며 사모라의 체포와 관련해 "과테말라 법률에 따라 정해진 절차를 준수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모라는 체포에 반발해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중미 과테말라에선 최근 부패와 싸우던 법조인들이 잇따라 체포되거나 위협에 못 이겨 망명하는 일이 잇따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 국무부의 부패인사 명단에 있는 과테말라 검찰총장이 연임되자 곧바로 비판했고, 이에 반발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5월 미국서 열린 미주정상회의에 불참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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