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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페루에서 불과 1년 사이에 네 번째 국무총리가 중도 사퇴했다. 아니발 토레스(79) 페루 국무총리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에게 보내는 사직서를 올렸다. 지난 2월 취임한 토레스 총리는 "개인적인 이유"로 물러난다며 대학 교수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토레스 총리는 지난해 7월 28일 출범한 카스티요 정부의 네 번째 총리였다. 극좌 성향으로 분류됐던 기도 베이도 초대 총리가 국회와 극심한 갈등을 빚다 2개월여 만에 경질됐고 뒤이은 미르타 바스케스 전 총리는 대통령의 부패 척결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 2월 물러났다. 이후 취임한 엑토르 발레르 총리는 가정폭력 논란으로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고 낙마했다. 토레스 총리마저 6개월로 단명하면서 카스티요 대통령은 1년여 만에 다섯 번째 총리를 임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시골 교사 출신의 좌파 카스티요 대통령은 잦은 국무총리 교체 외에도 바람 잘 날 없는 1년을 보냈다. 자신과 측근의 부패 의혹 등으로 두 차례나 국회에서 탄핵당할 뻔한 위기를 맞았고 최근엔 검찰로부터 부패 혐의 수사까지 받게 됐다. 페루 대통령은 형사 면책특권이 있지만, 임기 중에라도 수사 대상은 될 수 있다. 혼돈의 1년을 보내며 여론도 악화해 최근 일간 엘코메르시오가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카스티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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