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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던 브라질 소비자 물가가 7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 물가는 6월보다 0.68% 내렸다. 1980년 1월 통계를 시작한 이후로 최대폭 하락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지난달 기준 11.89%까지 치솟았던 연 물가 상승률은 10.07%로 낮아졌다. 중앙은행의 목표치 3.5%(±1.5%P)보다는 여전히 한참 높다.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가파른 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데에는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정부의 잇단 세제 감면 조치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연이은 금리 인상을 단행해 지난해 3월 역대 최저인 2%였던 기준금리를 현재 13.75%까지 올렸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에는 한 번에 1.5%포인트 대폭 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오는 10월 대선서 연임에 도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물가 상승으로 악화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내놓은 감세 대책들이 약발을 나타냈다. 유류세 인하에 힘입어 교통비가 한 달 사이 4.51% 줄었고, 전기 요금 등이 낮아지면서 주거비도 1.05% 내렸다. 다만 식음료 비용은 7월에도 1.3% 올라 밥상 물가는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한편 브라질에 이은 중남미 2위 경제국 멕시코의 물가는 7월에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멕시코 통계청이 발표한 7월 물가 상승률은 0.74%, 연간으로는 8.15%를 기록했다.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중앙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올해에도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mihy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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