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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아르헨티나와 페루가 정부 고위층의 잇따른 부패 의혹 혐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클라린과 CNN 스페인어판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연방 검찰은 이날 국가자금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에 대해 징역 12년 형을 구형하고 공직 박탈 명령을 법원에 요구했다. 검찰은 페르난데스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2007∼2015년께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남부 산타크루즈 지역 도로 건설 등 국가 공공사업을 사업가 라사로 바에스에게 불법적으로 몰아준 뒤 일부 자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불법특혜로 업자인 바에스는 2004년과 비교해 2015년에 자산이 무려 1만2천% 증가했고, 그의 회사 수익도 4만6천% 늘어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에서 추산한 국고 손실액 규모는 10억 달러(1조3천억원)에 이른다. 디에고 루치아니 검사는 결심 공판에서 "아르헨티나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가장 대범한 부패 행위"라며 "우리 사회는 정의를 요구하고 있는데, 바로 지금이 부패냐 정의냐를 선택할 기회"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함께 기소된 바에스에게도 징역 12년 형을 구형했다. 사건 관련자인 전직 공무원 10여 명에게도 징역 3∼10년형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피고인 범행 정도에 따라 범죄 수익에 대한 몰수·보전 결정도 청구했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2015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냈다. 이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업자 바에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남미 국가인 페루에서도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측근을 둘러싼 부적절한 정부 사업 계약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카스티요 대통령과 헤이네르 알바라도 교통장관의 비리 연루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검찰은 대통령궁과 사저 압수 수색을 한 데 이어 처제 제니퍼 파레데스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또 영부인 릴리아 파레데스 역시 수사 대상 중 한 명이라는 점을 공식화했다고 CNN 스페인어판은 보도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의 경우 직권남용 논란과 학위논문 표절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잦은 국무총리 교체 등으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정국은 격랑에 빠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alden@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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