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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쿠바와 베네수엘라 등 우방국들과 우호 관계를 과시하며 '반미'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의 정권수립(9·9절) 74주년 기념일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축전에서 "나는 미 제국주의와 그 추종세력과의 투쟁에서 영광스러운 승리만을 아로새겨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 74돌에 즈음하여 당신께 열렬한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또한 미국이 베네수엘라 인민에게 가하는 범죄적이고 비인간적이며 일방적인 제재를 반대하여 귀국 정부가 연대성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한다"며 "이 기회에 우리 두 나라의 거대한 잠재력에 토대하여 쌍무 정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지난 6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북한과 쿠바 수교 6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소개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은 축사에서 "제국주의 반동들이 두 나라에서의 사회주의 위업 수행을 좌절시켜 보려고 그 어느 때보다도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쿠바 정부는 조선의 자주권을 침해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견결히 반대 배격하며 부강 번영하는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려는 조선(북한) 당과 정부, 인민의 위업에 무조건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번 정권 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무력 법령'을 채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핵화를 위한 협상은 없으며 미국에 맞서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연설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축전과 쿠바와의 친선행사는 국제사회에서 반미연대를 구축하고 북한이 고립되지 않았음을 주민들에게 과시하는 좋은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중국, 러시아와 함께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이다. 북한은 미국과 각을 세우는 이들 나라에 외교적 예우를 다하며 우호 관계를 강화해 왔다. 특히 북한은 2019년 미국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해 베네수엘라에서 반(反) 마두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등 힘을 실어줬다. clap@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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