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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칠레 대통령이 자국에 부임한 이스라엘 대사의 신임장을 받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중동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10대를 숨지게 한 이스라엘군에 대해 항의 차원에서 거부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칠레 일간 메르쿠리오와 라테르세라에 따르면 가브리엘 보리치(36) 대통령은 전날 신임장 제출을 위해 수도 산티아고 대통령궁으로 찾아온 길 아르첼리 주칠레 이스라엘 대사를 돌려보냈다. 아르첼리 대사는 "서안에서 발생한 10대 사망 사건과 관련된 맥락이라는 게 칠레 외교부 장관의 전언"이라며 "어쨌든 신임장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이스라엘군은 자국군 장교를 살해한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 2명의 고향에서 작전을 펼치던 중 17세 팔레스타인 청소년을 숨지게 했다. 해당 청소년이 이스라엘군 장교 살해와 관련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에 대해 반발했다. 에마뉘엘 나숀 이스라엘 외무부 부국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트위터)를 통해 "칠레의 전례 없는 행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양국 관계에 심각하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18일 이스라엘 주재 칠레 대사를 초치해 경위를 엄중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칠레 국회의원 중에서도 '심각하게 잘못된 외교'라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메르쿠리오는 보도했다. 다만, 일부 여당 의원은 대통령 입장을 지지했다. 이스라엘 군사작전에 대한 보리치 대통령의 비판적인 입장은 예전에도 목격된 적 있다. 그는 하원 의원 시절이던 2019년 칠레 유대인 공동체로부터 새해 축하 선물로 꿀을 받고서 '고맙지만, 모국에 팔레스타인 영토를 반환하라고 요청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취지의 트위터 글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한 TV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을 대량 학살 국가로 본다는 말이 있던데, 그 의견을 고수하는 게 맞느냐'는 질의에 "여전히 (그런 생각을) 유지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walden@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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