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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정부 비판 세력에 대한 탄압을 이어가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부가 CNN 스페인어판 방송 송출을 차단했다고 니카라과 언론 라프렌사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1일 저녁부터 니카라과 모든 케이블 채널에서 CNN 스페인어 방송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CNN 측은 성명을 통해 니카라과 정부로부터 송출 중단 조처 배경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CNN은 "우리는 언론의 자유가 건강한 민주주의 수립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25년 이상 니카라과에 뉴스를 전하며 국민 신뢰를 쌓았는데, 이젠 우리 방송 신호가 니카라과에서 중단됐다"고 알렸다. CNN은 이어 "니카라과에서 검열 대상이 된 최초의 외국계 방송 네트워크가 됐다"며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자신의 장기집권에 반대해 시위를 벌이는 정치인과 학생 등 비판세력에 대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는 데 이어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재갈을 물리고 있다. 오르테가 정부는 앞서 이 나라 최고(最古) 신문사(1926년 창간) 라프렌사에 대해 130억 원 상당(매체 자체 추산)에 달하는 동산·부동산을 몰수 조처했고, 가톨릭 라디오 방송국 여러 곳을 강제로 폐쇄했다. 특히 가톨릭 방송국을 운영했던 롤란도 호세 알바레스 주교를 강제로 구금하면서 국제 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walden@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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