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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가 물가 상승 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기본 식료품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위해 장바구니에 주로 담기는 먹거리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업계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부 방침에 동참한 업체는 20여곳이다. 주식인 토르티야를 만드는 데 쓰이는 옥수수를 비롯해 닭고기, 계란, 쇠고기 생산자와 유통업체가 포함돼 있다. 먹거리 품목은 24개로 잠정 집계됐다. 경우에 따라 늘거나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통령궁에서 열린 업계 회의에는 국내 최대 옥수수 가공업체, 해산물 공급업체, 대형 슈퍼마켓 법인 등 대표와 고위 관계자가 자리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정부 방침에 공감한 회의 참석자들이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며 다음 달 3일께 구체적인 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부에 의한 '가격 통제'가 아닌 업계와의 '합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조처는 떨어질 줄 모르는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하반기 멕시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77% 상승해, 2000년 9월 상반기(8.39%)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walden@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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