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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자신의 장기 집권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 전방위 탄압을 이어가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완벽한 독재 체제는 가톨릭교회"라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니카라과 매체 라프렌사에 따르면 오르테가 대통령은 전날 경찰 창설 43주년 기념 TV 연설에서 "가톨릭교회 내에서는 모든 게 강요된다"며 "그것은 완벽한 폭정이자 독재"라고 말했다. 투표로 선출되지 않는 교황, 주교, 사제가 민주주의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게 그의 논리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바티칸에서 손가락으로 지명돼 선출된 이들이 어떤 권리로 나에 대해 언급하느냐"며 "그분들은 대체 몇 표나 얻었는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오르테가 대통령과 부인인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은 장기집권에 반대해 시위를 벌이는 정치인과 학생에 대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1985∼1990년 한 차례 정권을 잡았던 오르테가 대통령은 2007년 재선 뒤 개헌을 통해 연임 제한을 없애고 줄곧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니카라과 정부는 특히 가톨릭계를 상대로 심하게 날을 세우고 있는데, 반정부 시위자를 성당에 피신시키거나 정치범 석방을 위해 중재 노력을 한 것을 트집 잡아 교계 라디오 방송국들을 줄줄이 폐쇄한 데 더해 롤란도 호세 알바레스 주교를 구금했다. 그보다 앞서 수도 마나과에 있던 바티칸 대사를 니카라과에서 쫓아내기도 했다. 언론에도 재갈을 물린 정부는 전날에는 베티나 무샤이트 주니카라과 유럽연합(EU) 대사에 추방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최근 EU 대표단이 유엔에서 니카라과 정부 비판 연설을 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전해졌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또 '정치범 석방' 등을 촉구한 브라이언 니콜스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를 향해 "불도그 같은 얼굴을 한 흑인"이라거나 "그는 항상 짖어 댄다"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고 라프렌사는 보도했다. walden@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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