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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현지시간) 남미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 3국 순방을 끝내고 귀국길에 올랐다. 한 총리는 이날 낮 12시30분께 귀국 경유지인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서 서울행 공군1호기에 탑승했으며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애틀랜타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방문해 미국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 동향을 듣고 태양광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한 총리는 경유지 일정까지 7박9일이 소요된 이번 순방에서 남미 3개국 대통령과 회담 및 면담을 했다. 그는 정상들과 만나 한국과 핵심 광물, 농업,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한 총리는 이날 귀국길에 오르기 전 동행 기자단과 만나 "그동안 거리가 멀어 중·남미 대륙과 한국의 교류가 긴밀하지 못했던 면이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남미가 새로 떠오르는 전략적 신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서 한 총리는 짧게는 7년, 길게는 18년 만에 남미 국가와 정상급 회담을 했다. 특히 핵심 광물, 농산물, 해산물 등 자원 부국인 이들 국가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중 광물 관련 협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고자 배터리 재료 수입원을 다양화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에서 생산한 배터리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한 총리는 먼저 11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과 회담했다. 회담에서 한국과 칠레는 양국 관계를 2004년에 수립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18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한 총리는 이어 보리치 대통령과 '지속가능한 광업 및 밸류체인 협력', '농업 과학기술연구협력', '한·칠레 민주적 대화' 등 업무협약(MOU) 3건을 체결했다. 양국은 지난 2004년 체결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도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칠레는 한국의 첫 FTA 체결국이다. 한 총리는 "칠레와는 수교 60년인데, 앞으로 새로운 60년을 바라보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칠레와 FTA 고도화 협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12일에는 두 번째 방문국인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회담했다. 한 총리는 라카예 대통령과 우루과이 정부 인사들에게 한·메르코수르 TA(무역협정) 협상의 조속한 재개·타결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우루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가 주도해 1991년 만들어진 메르코수르는 인구만 2억9천만 명으로 중남미 전체의 45%,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3조4천억 달러로 중남미 전체의 62%에 달한다. 한·메르코수르 TA 협상은 작년 8∼9월 7차 협상 후 진전되지 않고 있다. 한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광물, 신산업 관련 잠재력을 중남미가 많이 가지고 있으니 한국의 혁신 능력과 중남미의 잠재력을 결합하면 못 할 일이 없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해양·수산, 항만, 국방, 농업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도 공감했다. 우루과이 마약 운반 퇴치 등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등훈련기 TA-50이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도 요청했다. 한 총리는 14일에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면담했다. 한 총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서 리튬 등 전략광물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이 세계 3위, 생산량은 4위에 달한다. 양국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작년 기준 한국 옥수수 수입 물량의 약 40%, 대두유 수입 물량의 약 33%가 아르헨티나산이다. 한 총리와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청정지역인 파타고니아산 쇠고기의 한국 수입을 위해 검역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추진해 나가자는데도 합의했다. 한 총리는 각국 정상과 면담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도 요청했다. 칠레 보리치 대통령과 우루과이 라카예 대통령에게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서 보리치 대통령 등 정상들은 K팝 등 한국 문화 자산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민·관을 막론하고 'K팝과 K컬처가 자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며 "K팝과 K컬처를 조금이라도 힘들게 만드는 제도가 있다면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는 확실한 신념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경유지인 미국 휴스턴과 애틀랜타에서는 동포와 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hye1@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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