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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외국인 환자 1천200여명.."불법체류자도 일단 치료" 브라질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공공 에이즈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를 받고 있는 외국인 환자들이 1천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브라질이 에이즈 치료에 가장 관대한 국가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8일 보도했다. 브라질 보건부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외국인 환자 수는 공식적으로 1천209명. 상파울루 주(503명)와 리우 데 자네이루 주(242명)를 비롯해 전국 10개 주의 공립병원으로부터 무료로 에이즈 치료제를 제공받고 있다. 국적별로는 포르투갈이 181명으로 가장 많고 아르헨티나(158명), 이탈리아(89명), 우루과이(82명), 칠레(81명), 페루(54명), 앙골라(52명), 볼리비아(48명), 레바논(46명), 스페인(41명), 파라과이(40명), 미국(35명), 독일(32명), 남아프리카공화국(26명), 프랑스(23명), 콜롬비아(15명), 모잠비크(14명), 중국(13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무국적자도 17명이다. 그러나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숫자일 뿐 공공 에이즈 프로그램에 등록되지 않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까지 합치면 외국인 에이즈 환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보건부의 설명이다. 브라질에서 에이즈 치료를 받고 있는 외국인 환자들은 크게 2개 부류로 나뉜다. 인접국 파라과이처럼 빈곤국의 에이즈 환자들이 브라질의 무료 에이즈 치료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 입국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브라질에 여행을 왔다가 에이즈 감염 사실이 확인돼 출국하지 않고 치료를 받는 환자도 있다. 브라질 보건부의 에이즈 프로그램 담당자인 마리안젤라 시몽이스는 "브라질인 환자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환자에 대해서도 합법.불법 체류를 불문하고 치료를 우선한다는 것이 브라질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에이즈 환자 1명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비용은 연간 4천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브라질 정부는 이를 전액 공공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 밖에도 볼리비아에서 3천500여명, 파라과이에서 1천100여명의 에이즈 환자를 치료하고 치료제를 공급하는 등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브라질의 공공 에이즈 프로그램을 세계적인 모델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특히 빈곤국 에이즈 퇴치를 위한 브라질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브라질 역시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에이즈 확산을 우려해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 양성 반응자의 입국에 제한을 두었으나 이후 전염을 통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입국을 자유화했다. 한편 국제 에이즈 퇴치기구인 유엔에이즈(UNAIDS)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에는 현재 160만명의 에이즈 환자가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62만명이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말 현재 중남미 지역에서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5만8천여명에 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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