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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세계 열대우림의 52%를 품고 있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3국이 열대우림 보존을 위한 동맹 구축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각 아마존, 보르네오, 콩고 분지 열대우림을 보유한 이들 국가는 현재 '열대우림 OPEC'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열대우림 공동전선 조성을 논의 중이다. 이 동맹은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등 열대우림이 있는 다른 국가와 함께 열대우림 보존을 위한 공동 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해당 제안서에는 선진국이 열대우림 보존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과 탄소 거래 시장과 관련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측된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열대우림에 대한 보호는 지난달 30일 브라질 대선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룰라 당선인에게 밀려 연임에 실패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간 개발을 통한 경제 성장을 내세우며 농지 확보를 위해 열대우림 개간과 삼림 벌채를 허용해왔다. 룰라는 대선 승리 직후 이런 정책에 제동을 걸 것을 공언하면서 아마존 우림의 불법 벌채를 근절하기 위해 과감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마존에서 다시 감시하고 감독할 것"이라며 아마존에서의 "모든 불법 행위와 싸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환경 단체들은 룰라 당선인을 주축으로 한 열대우림 국가의 이 같은 행보를 환영하고 있다. 국제 시민단체인 아바즈(Avaaz)의 오스카 소리아는 이번 동맹이 석유 생산량과 가격을 관리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처럼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연구해온 과학자들의 모임 '아마존 과학 위원회'(SPA)의 카를로스 노브레는 룰라의 당선으로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기회가 열렸다면서 "룰라는 이미 열대우림 보존을 위한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과의 협력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3국은 지난해 가장 많은 산림이 소실된 국가에 속한다. 벌목, 채굴, 불법 토지 개발 탓에 지난해 이들 국가에서만 총 11만1천㎢의 우림이 사라졌는데,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183배가 넘는다.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COP26에서 전 세계 140개국이 불법 벌채 중단을 맹세한 바 있으나 열대우림을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hanju@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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