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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권을 제재하는 차원에서 금지했던 미 정유사 셰브런의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승인했다. 미 재무부는 26일(현지시간) 셰브런이 베네수엘라에서 천연자원 채굴 사업을 재개하도록 허가하는 일반 라이선스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2020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려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제재했고 이에 따라 셰브런과 베네수엘라의 국영 정유사 PDVSA와 합작투자 사업도 중단됐다. 이번 라이선스 발급으로 셰브런은 PDVSA와 합작투자 사업 운영과 관련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지만, PDVSA는 셰브런의 원유 판매에 따른 수익을 받을 수는 없다. 또 다른 베네수엘라 관련 제재는 그대로 유지하며 계속해서 강력히 이행하겠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번 허가는 미국 정부가 제재 완화 조건으로 내건 마두로 정권과 야권의 협상 재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는 마두로의 2018년 대선 승리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2019년 1월 자신이 임시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했다. 마두로 정권의 연임에 반대했던 미국을 비롯한 60여 개국이 과이도를 인정했지만, 2019년 4월 야권의 군사 봉기 시도가 실패한 이후 정부와 야권의 갈등 상황이 이어졌고 이들의 대화는 작년 10월 이후 중단됐다. 재무부는 마두로 정권과 야권 협상팀이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만나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인도주의 지원안에 합의하고 2024년 대선과 관련한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조치"라며 "미국은 야권과 마두로 정권의 협상 재개를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제재 완화 명분은 여야 협상 재개이지만 그동안 외신은 다른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면 에너지 가격 안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bluekey@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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