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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막대한 자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이날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8%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율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 가장 빠른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막대한 석유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우고 차베스 정부의 경제정책이 이를 소화해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오는 11월의 지방선거를 겨냥해 지난 5월1일 공기업 근로자들 월급을 일률적으로 30% 인상했다. 구매력 유지가 인플레를 잡는 것보다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와 함께 30% 상향조정했다. 이 역시 남미 국가들 가운데서는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투자와 성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차베스 대통령의 판단이 틀렸다는 지적이다. 국민들은 더욱 먹고 사는게 힘들어졌다. 지난해 이맘때의 물가상승률은 20%였지만 올해는 30%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베네수엘라 물가상승률이 25%를 웃돌 수 있다는 염려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도 4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외국인 투자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오일 달러가 계속 유입되는 상황에서 도입된 식료품 가격 억제와 고정 환율제도가 오히려 수입품 가격 상승과 암시장 확대라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경제뉴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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