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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유한주 기자 = 남미 에콰도르 조기 대선에 출마한 후보가 9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마친 뒤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야당인 '건설 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20분께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머리 3곳에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숨졌다. 유세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여러 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보안 요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대기 중인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총성이 울리고, 이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숨기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비야비센시오 후보 외에도 경찰관을 포함한 9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폭발물도 발견됐는데 폭발물 제거반이 안전하게 후속 조처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후보 선거 캠페인 측 관계자인 파트리시오 수킬란다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최근 살해 협박을 받았고 당국에 이를 알렸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과 함께 총격범 수색 작전에 나선 검찰은 비야비센시오 후보 살해 용의자 1명이 이날 밤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에콰도르 검찰은 소셜미디어에 "보안요원과의 총격전에서 다친 용의자가 체포돼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6명이 체포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체포된 이들 신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콰도르에서는 탄핵 위기에 몰린 기예르모 라소(67) 대통령이 지난 5월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며 국회를 해산하는 이른바 '동반 사망' 권한을 행사하면서, 조기 대선 모드에 들어갔다. 오는 20일 치러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 중 한 명인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6월부터 지난 5일까지 공표된 20여 차례의 현지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중위권의 지지율을 얻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달 18일 공개된 '세다토스' 발표에서는 '깜짝 2위'를 차지했다. 언론인이자 국회의원 출신인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라파엘 코레아(63) 에콰도르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 부패 행위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정부 사업 계약을 대가로 민간 기업들로부터 선거 자금을 받았다는 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외국으로 도피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의정 활동 기간(2021년 5월∼2023년 5월) 중국 업체에서 건설한 에콰도르 최대 수력발전소인 코카코도 싱클레어의 구조적 결함(균열)을 집중적으로 추적한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등 반부패 이미지가 강한 정치인이었다. 라소 대통령은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지정하고 60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치안 유지를 위해 군이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선은 이달 20일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라소 대통령은 전했다. 라소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고인을 추모하며 "이 범죄 행위가 처벌되지 않을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썼다. 다른 7명의 대선 후보 역시 비야비센시오 후보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고 현지 매체인 엘디아리오는 전했다. 검찰과 경찰은 사망한 용의자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 수사 등을 통해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walden@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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