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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유례없는 후보 암살과 폭력으로 얼룩진 남미 에콰도르 대통령선거 투표가 20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유권자들은 대통령과 부통령, 국회의원(137명) 후보 중 한 명을 각각 선택했다.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1천345만47명(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기준)이었다. 에콰도르 인구는 1천800만명이다. 탄핵 위기를 맞은 기예르모 라소(67) 대통령의 조기 퇴진(국회 동반 해산) 결정에 따라 갑작스럽게 치른 이번 선거에서 에콰도르 국민은 후보 암살사건으로 인해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출사표를 던진 8명 중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지난 9일 유세 직후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최근 몇 년간 에콰도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치안 문제 해결이 각 후보의 '0순위' 공약이 됐다. 이날 투표소 주변에는 군 장병과 경찰 등 인력과 무장차량 등 장비가 대거 투입됐다. 유권자가 몰리는 주요 투표소의 경우 반경 100m를 통제했다고 에콰도르 정부는 밝혔다. 선거를 나흘 앞둔 지난 16일 선관위로부터 비야비센시오 대체 후보로서의 자격을 승인 받은 크리스티안 수리타(53) 후보는 그간 유세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방탄조끼를 입고 방탄모를 쓴 채 투표소를 찾아 기표했다. 이동 중에는 군 장병이 신변 보호 절차를 수행했고, 경찰관 역시 가림막으로 후보를 둘러싸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시민혁명운동'의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전 국회의원)가 지지율 1위를 달렸다. 그는 이 나라 부패의 대명사인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의 최측근 인사로, 사회주의 좌파 계열이다. 그 뒤로는 우파 계열 연합의 한 토픽(40) 후보와 원주민 출신 야쿠 페레스(54) 후보 등이 2위권을 형성해왔다. 숨진 비야비센시오 후보의 경우 중위권을 맴돌았지만, 사망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곤살레스 후보에 이어 2위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실제 개표 결과는 안갯속이라는 게 현지의 시각이다. 규정에 따라 투표에서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은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대결(10월 15일 예정)을 벌이게 된다. 그간 지지율 면에서 압도적인 후보는 없었다는 점에서, 결선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라소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되는 선거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새 대통령 임기는 2023년 1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1년 6개월이다. walden@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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