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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남미에서 '1인 장기 집권 체제'를 유지 중인 대표적인 나라, 니카라과가 베네수엘라에 이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가입 희망 의사를 표명했다. 5일(현지시간) 니카라과 매체 라프렌사에 따르면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군 창설 44주년 기념식에서 "다극화하는 세계의 현실을 고려해 (우리는) 브릭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브릭스는 가장 강력한 국가들이 가장 빈곤한 국가들과 함께 모이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릭스 회원국은 빈곤, 기아, 환경 파괴에 맞서 싸우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며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이 전쟁을 위한 의제를 다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니카라과 현지에서는 외연을 확장하는 브릭스를 통해 오르테가 대통령이 외부 지도자와의 스킨십 재개와 관계 개선 등을 통해 국제 사회와 단절된 '독재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르테가는 통산 20년간 장기 집권하며 인권 탄압과 반대파 구금 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쿠바·베네수엘라와 함께 중남미의 반미(反美) 3국 중 하나인 니카라과는 오르테가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인권 탄압 탓에 그간 국제사회에서 이렇다 할 활동을 못 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중남미에 불고 있는 '제2 핑크타이드'(온건 좌파 물결)에 편승해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 말 대만 단교·중국 수교 후 최근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자국 입장에선 '안정적인 교두보'도 마련했다. 북한과 대사관 개설을 합의했다는 라프렌사 보도도 있었다. 이런 움직임은 또다른 중남미 내 '반(反) 서방 국가'로 꼽히는 베네수엘라를 벤치마킹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처음으로 브릭스 가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우리가 브릭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북한·쿠바·시리아·이란과 함께 미국 정부의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된 베네수엘라도 니카라과 못지않게 그간 사실상 고립된 상태였지만, 브라질을 비롯한 주변국 지원을 발판 삼아 국제무대에 복귀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부터 베네수엘라를 이끌고 있다. walden@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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