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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에서 지난 2년간 쿠바 이민자들이 급증해 역대 최고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2022~2023 회계연도 동안 42만5천명 가량의 쿠바 이민자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넘었다. 지난 9월 마감한 2023 회계 연도의 경우 20만287명의 쿠바 이민자가 미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쿠바와 미국 사이에 하루 2편씩 항공기를 운항하며 이민자를 실어나르던 1965~1973년 이른바 '프리덤 플라이트' 시기를 능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당시 미국으로 이민 온 쿠바인은 모두 2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폴리티코는 "팬데믹을 거치며 쿠바의 경제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하면서식량난과 정전, 의료품 부족 등 열악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민이 급증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민 문제는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발목을 잡는 이슈 가운데 하나다.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장벽을 건설하는 초강수를 두고 틀어막은 이민자수가 바이든 대통령 이후 치솟은 데 따른 국내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탓이다. 특히 지난 5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도입된 불법 입국자 즉시 추방 정책인 '42호 정책'을 폐지하고 합법적인 이민을 늘리되 불법 이민 처벌을 강화하는 새 정책을 도입한 이후 잠시 주춤하는 듯했던 중남미 불법 이민이 다시 늘며 우려가 가중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초 중남미 지역에서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 장벽 추가 건설을 위해 연방법 적용을 유예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kyunghee@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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