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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일제히 인플레 상승..경제성장세 제동 요인 중남미 지역은 너나 할 것 없이 과거 초(超)고인플레에 시달린 경험을 갖고 있다. 지금 이 같은 '인플레 악령'이 또 다시 중남미 국가들을 엄습하고 있다. 12일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와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 대부분의 국가들이 지난달 심각한 인플레율 상승 현상을 목격했으며, 이는 지난 수년간의 경제성장세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잃어버린 10년'으로 일컬어지는 1980년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국제유가 상승세와 식량가격 급등에서 초래되고 있는 인플레 위기가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중남미 전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남미 각국 정부는 긴축통화정책과 정부지출 감소 등을 통해 인플레 상승세를 통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효과적인 처방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브라질의 경우 중앙은행과 국립지리통계원(IBGE)의 조사 결과 지난달 인플레율이 0.79%로 2005년 4월의 0.87%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2개월 인플레율은 5.58%를 기록해 정부의 억제 목표치인 4.5%를 크게 웃돌고 있다. 개별 품목 가운데 지난달 가격 상승폭이 컸던 것은 쌀(19.75%), 감자(19.39%), 토마토(13.56%) 등이었다. 특히 토마토의 경우 올해 들어 가격이 109.4% 오른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12.25%인 현행 기준금리를 더 올려서라도 인플레 요인을 억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 4일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1.75%에서 12.25%로 0.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6월에 접어들면서 인플레율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으나 인플레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달 0.11%의 인플레율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최근 12개월의 누적 인플레율이 4.95%를 나타내면서 중앙은행이 내걸고 있는 올해 연간 3%대 억제 목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식량가격 급등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지난달 인플레율은 0.6%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는 국립통계센서스센터(INDEC)에 대한 정부의 개입 시비 속에 바온 것으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실제 인플레율이 최소한 2배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 내 식량가격 연간 상승률은 브라질의 12%, 칠레의 17%보다 월등히 높은 4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에서도 올해 인플레율이 5.9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와 중앙은행 내에서 금리 인상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페루가 0.37%, 베네수엘라가 3.2%, 우루과이가 0.87%, 칠레가 1.2%의 인플레율을 각각 기록하면서 최대의 경제 압박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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