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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살인적인 물가 급등세가 주춤할 줄 모르고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의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 공식 발표는 오는 11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이미 각종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물가상승률은 30% 수준이며 전년 대비 200%를 상회했다고 예측했다. 이는 모든 가격이 평균적으로 한 해 동안 3배 이상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단적인 예로 휘발유는 지난 한 달간 90% 이상 상승했다. 당국은 3일(현지시간) 27% 기습 인상 이후에도 또다시 최소 18%에서 20%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급격하게 오르는 물가와는 달리, 임금 인상은 분야별로 노사협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일부 특수업계를 제외하고 매일매일 치솟는 물가상승률을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지 매체 이프로페시오날은 아르헨티나 유명 싱크탱크인 지중해 재단 소속 경제연구소(IERAL)의 보고서를 인용, 아르헨티나 민간 분야 봉급자의 실 구매력이 12월 한 달간 무려 41%나 하락했다고 4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고질적인 높은 물가상승률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자유경제 신봉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대통령 당선 직후 가격 관리나 통제는 없을 것이라는 발표로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으며, 취임 후 시행한 50%에 이르는 대규모 평가절하가 물가 상승의 방아쇠를 당긴 셈이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많은 조합원을 보유한 상업노조는 10월 월급 인상률 20%, 11월 13.3%, 12월 13.3% 인상을 합의했으나, 12월∼1월 물가상승률이 누적 60∼70%로 전망됨에 따라 다시 노사가 월급 협상에 들어간다. 약사·생화학자 노조의 경우는 이미 2024년 1분기 월급 인상을 1월 19%, 2월 43%, 3월 29%로 3개월간 91%의 월급 인상에 합의했다. 이같이 분야별로 노사가 월급 인상 협상에 돌입하지만, 1월에는 민간의료보험(40%), 기차·버스비(45%), 택시비(20%), 통행료(피크시간대 110%) 등 각종 인상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1월 월간 물가상승률은 최소 25%에 이를 것이라고 알려져 월급 인상률이 물가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unniek8@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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