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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만에 中항로 재개…당국, 관광업 호황 기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카리브해 진주'라고 불릴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쿠바가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며 만성적인 경제난 극복을 모색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쿠바 관영 매체인 그란마와 쿠바데바테,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는 지난 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를 경유하는 베이징∼아바나 항공편 운항을 시작했다. 이는 2020년 팬데믹에 따른 운항 중단 이후 4년여 만이다. 재개 이후 첫 항공기 승객 116명은 중국 음악을 곁들인 쿠바 전통 공연단의 환영을 받았다. 쿠바 총리와 주요 장관도 공항에 나가 중국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주요 호텔과 식당에는 스페인어 외에 중국어로 된 안내문과 메뉴판이 갖춰졌다고 AP는 보도했다. 호텔 직원들은 '숫자 중 4를 멀리하고 8을 좋아한다'라거나 '차를 자주 마시기 때문에 뜨거운 물을 자주 제공해야 한다'는 등의 중국 여행객 맞춤 교육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 재개에 맞춰 쿠바는 중국 여권을 보유한 이들에 대한 비자 면제 프로그램 시행도 발표했다. 후안 카를로스 가르시아 그란다 관광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내용을 담은 관보 사진을 게시하며 "중국은 내년 쿠바관광박람회의 주빈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란마는 전했다. 에어차이나는 현재 주 2회인 운항 횟수를 더 늘리고 싶다는 의견도 피력했다고 쿠바데바테는 덧붙였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 속에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하는 쿠바는 중국을 통해 관광업 회복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 멕시코, 스페인, 프랑스 등 기존 주 관광객에 더해 '큰 손' 중국 시장을 우선순위로 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AP는 쿠바 당국이 인근 국가를 정착지로 삼은 중국 주재원들의 유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관광객 흥미를 끌 만한 문화·역사 체험 일정을 개발하는 한편 원활한 금전 거래를 위해 쿠바 군 소유 금융사 핀시멕스에 중국인들이 주로 쓰는 유니언페이 결제 시스템을 통합하는 절차도 밟고 있다. 쿠바 관광부는 올해 320만명의 관광객이 쿠바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24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walden@yna.co.kr 122.40.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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