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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페루 영토 안에 미군기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에게 대화를 제의했다고 볼리비아 국영 ABI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군기지 주둔 및 남미통합 문제와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놓고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가르시아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의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가르시아 대통령에게 볼리비아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볼리비아는 모든 국가의 정상들과 대화할 것이며, 페루 대통령과의 화해도 항상 환영한다"며 대화 성사를 위한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가르시아 대통령도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페루-볼리비아 간의 갈등 원인 중 하나인 페루-미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해 "모랄레스 대통령과 만나 FTA 체결의 이점을 설명할 뜻이 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페루 영토 안에 미군기지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하자 페루 정부가 강력한 비난을 제기하면서 볼리비아 주재 대사를 소환하는 등 공방을 벌여왔다. 페루 정부가 내정간섭을 들어 볼리비아를 미주기구(OAS)에 고발하고 남미대륙 12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국가연합 회원국에도 서한을 보내는 등 반발을 계속하는 가운데 모랄레스 대통령은 OAS 차원에서 중남미 지역에 미군기지 설치를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볼리비아와 페루는 콜롬비아 및 에콰도르와 함께 안데스공동체(CAN)를 구성하고 있으나 페루가 지난해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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