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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값싼 원유 제공 등을 내세워 유가 상승의 압박에 시달리는 중미 국가들과의 '지역동맹'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과테말라는 지난 13일 개최된 에너지 협력체 '페트로카리브' 정상회담에서 회원 가입을 선언했으며 코스타리카 역시 회원 가입을 공식 요청했다. 앞서 온두라스는 올해 초 페트로카리브에 들어왔다. 페트로카리브는 당초 미국과 적대적인 쿠바를 돕기 위해 2005년 6월 출범했으며 현재 카리브해와 중남미 17개 회원국들로 구성됐다. 많은 회원국들이 이념적으로 차베스 대통령의 '볼리비아 혁명'과 거리가 멀지만 자메이카와 도미니카공화국, 코스타리카 같은 중도 우파 정부들을 페트로카리브에 끌어들인 것은 바로 석유가격이다. 페트로카리브 회원국들이 원유를 구입할 경우 가격의 50%만 선불로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은 2년의 지급유예를 거쳐 25년 동안 1% 고정금리로 분할 납부하면 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는 페트로카리브의 최대 수혜자인 쿠바를 제외하고 나머지 회원국들을 위해 20억달러를 투입했는데 이는 페트로카리브 회원국들에 3년 동안 나눠준 원유 5천900만배럴의 가격 47억달러의 4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결국 회원국들은 약 9억2천100만달러를 절약한 셈이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야당은 원유 특혜 공급을 베네수엘라보다 생활 수준이 높은 국가들에 바치는 '뇌물 외교'라면서 공세를 퍼부었고 지난주 차베스 대통령이 지불 조건을 완화하자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넘어서자 원유가격의 60%만 선불로 지불하고 200달러를 넘어설 경우 70%를 선납하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원국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주미 대사를 역임한 베르나르드 베가는 "솔직히 말하면 차베스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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