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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親 아랍성향 들어 반대입장 다음달 15일 출범하는 파라과이 차기 정부가 친(親) 아랍 성향의 시리아 이민 후손을 외무장관으로 기용, 미국 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은 다음달 15일 취임을 앞두고 현재 레바논 주재 파라과이 대사인 알레한드로 하메드 프랑코를 외무장관으로 내정했다. 하메드 프랑코는 시리아인 아버지와 파라과이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으며, 아순시온 국립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레바논 주재 대사직은 지난 2005년부터 맡고 있다. 하메드 프랑코는 2006년 이슬람 과격단체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분쟁 시 레바논인들에게 파라과이 비자를 변칙 발급해 주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레바논 무장투쟁 세력 및 팔레스타인 강경 정파인 하마스와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접경지역인 이른바 남미삼각지대 내 시우다드 델 에스테 시(市) 소재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기도 했으며, 남미삼각지대는 미국 정부가 "헤즈볼라 및 하마스 등을 위한 테러지원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온 곳이다. 미국 정부는 이 때문에 하메드 프랑코를 '기피인물'로 꼽고 있으며, 외무장관 기용설이 나온 열흘 전부터 비공식 경로를 통해 루고 당선인 측에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드 프랑코는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지적을 의식, "루고 정부는 반(反) 테러 정책을 고수할 것이며,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관계가 악화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하메드 프랑코의 외무장관 발탁에는 루고 당선인의 지지 기반인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 내 좌파세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PC는 지난 4월 실시된 대선에서 루고 당선인의 승리를 가져왔으나 공조세력으로 참여한 중도우파 정당인 급진자유당(PLRA)과 농업개혁 등 경제정책에서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국정운영 과정에서 적지않은 파행도 예상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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