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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압승 구도 속 개혁후퇴 주장 잇따라 제기> [연합뉴스 2006-10-28 03:37:13]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9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압승이 예상되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국민적 인기에 발목을 잡히면서 개혁 후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7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룰라 대통령이 예상처럼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둘 경우 브라질의 시급한 경제개혁 현안들이 미뤄질 수 있으며, 이 같은 조짐은 대선유세 과정에서 이미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룰라 대통령이 유세 막판 야권후보인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의 공기업 민영화 추진계획에 대한 반대를 통해 지지율을 급속도로 끌어올린 점을 지적하면서 "브라질의 다음 정부는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공공부문과 연금제도에 대한 개혁을 추진해야 하지만" 유권자들의 강한 거부감이 확인된 이상 개혁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도 지난 23일 룰라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앞서는 것은 반(反) 민영화 주장을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인 결과라고 말하고 룰라 대통령의 압승이 개혁에 대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브라질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중남미 경제분석 담당 리자 쉬넬러 연구원은 지난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대선 이후 연금제도나 노동법 등에 대한 개혁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브라질 경제가 안정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도 룰라 대통령의 완승으로 끝나는 대선이 과도한 정부지출 삭감과 조세제도 및 노동법 개정 등 시급한 개혁과제를 후순위로 밀어버릴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성장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초 집권 당시부터 줄곧 개혁을 주장해온 룰라 대통령이 다름아닌 높은 국민적 인기 때문에 개혁의지가 위축되는 딜레마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 브라질 국내외 언론의 평가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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